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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뼘 에세이 공모전
    : 나를 지탱해준 모먼트
    • 공모 주제
      힘들었던 순간, 나를 지탱해준 존재에 대한 이야기
    • 세부 카테고리
      • 1) 나를 지탱해준 사람
      • 2) 나를 지탱해준 물건
      • 3) 나를 지탱해준 장소
      *카테고리별 중복 참여 가능 (부문별 1회)
    • 참여 대상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기간
      26년 4월 6일(월) ~ 4월 30일(목),
      총 25일간
    • 제출 형식
      500자 내외 에세이
      ※사진첨부는 선택사항입니다.
    • 참여 방법
      현대제철 미디어룸 moment
      (https://moment.hyundai-steel.com/) 내
      '한뼘 에세이 공모전' 메뉴에서 접수
    • 시상 내역
      • 대상1명50만원
      • 최우수상3명각 30만원
      • 우수상3명각 20만원
      • 인기상3명배달의 민족 5만원권
      • 참여상30명5천원 커피쿠폰(추첨)
    • 발표
      5월 중 개별 안내
    • 심사 기준
      • · 심사위원 심사(대상~우수상)
      • - 참신성, 독창성, 진정성
      •  
      • · 대중 투표(인기상)
      • - 게시물 좋아요 수 기준
    • 문의
      공모전 운영사무국
      (hyundaisteel.conte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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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지금은 갈 수 없는 곳
    내 방의 회색 벽.
    나를 위해 고른 색깔과 내가 바른 벽지.
    '이렇게 하면 편안해질까. ', '이렇게 하면 나아질까.'
    바꿀 수 있는 거라곤 벽지뿐이라 고심했다.

    내 방의 두 면에는 회색 벽지를 발랐다.
    회색은 무채색이지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아침에 햇살이 들어올 때면 따듯함을 비추고 저녁이 되면 나를 어둠으로 감싸준다.
    지친 나를 묵묵하게 받아주고 재워준다.

    우리 언니, 엄마가 내 방으로 와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눈 그때도 벽이 다 듣고 있었겠지.
    투닥투닥 싸우는 소리까지도 들었을지도.
    이 방에 머물던 사람들이 떠나도 이 방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나도 이 방을 떠나지 않고.

    이 4평 남짓의 공간에서도 잠들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이 곳이 나를 살게 해서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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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나만의 방
    2016년 겨울,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자취방을 구하느라 바빴다. 딱 일주일의 말미를 얻은 터라 마음이 급했다.
    외삼촌이 얻어 준 첫 자취방은 회사까지 도보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있었다. 원룸이라 기본 옵션으로 가구들은 갖추어져 있어 캐리어 하나에 옷과 세면도구만 챙겨 갔다. 혼자 잠든 첫날, 조심스레 누운 침대의 매트리스가 심하게 울퉁불퉁하다는 걸 알았다. 한쪽 벽으로 완전히 붙어야 등이 배기지 않았다. 그 외에도 자잘하게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긴장의 연속인 첫 직장생활 속 유일한 휴식처였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절로 안도의 한숨이 터졌다. 월급으로 얇은 전기 매트를 들이고, 베개 옆에 둘 인형도 샀다. 휑하니 누가 사는 것 같지 않던 나만의 방은 점점 온기로 가득해졌다. 그곳에서 처음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화장실과 개수대 청소 시기와 반찬의 소비 기한 같은 것들. 공간도 나도 하나씩 어설픈 부분이 있었지만 또 그래서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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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사랑을 알게 해 준 피아노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40년 만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약 1년 정도밖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못했지만, 피아노는 항상 나와 함께 했다. 타고난 유머 감각과 흥으로 삶의 어려운 순간을 넘겨온 부모님 덕분에 유년 시절 가난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다. 피아노 레슨비가 없어 몇 달 치 수업료가 밀린 것도, 학원 전기세같은 공과비를 대신 내어주는 것으로 레슨비를 대신 했던 것도 알지 못했다.
    쇼팽의 야상곡에 빠져 학원을 열심히 드나들다 못해, 피아노를 사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다 이년 여만에 엄마가 장만해 준 피아노. 단칸방에 살던 시절이었는데 저 피아노를 들이고 이사 다닐 때마다 끌고 다녔으니, 당시 엄마의 깊은 속을 헤아릴 수가 없다.
    어린 나는 단칸방이 울리도록 피아노를 두드렸다. 술에 취한 아빠가 곤히 잠들어 있을 때도, 기분이 좋을 때도, 맘이 상했을 때도 피아노를 두드렸다. 악보를 따라 누르면 소리가 나는 게 신기하고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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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혼자 걷는 힘 _ 산티아고 순례길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고갯길을 홀로 넘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비행기에서 내려 낮선 프랑스의 시골 마을로 떠났습니다. 10kg 무게의 배낭 하나 메고서…

    겨울의 설산을 넘으며 시작된 순례길은 느린 걸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졌지만, 하루 이틀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오로지 나만 집중하며 내딛는 걸음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갈대숲의 바람과 깊은 숲속의 새소리도, 길 위의 피리부는 악사도, 순간순간 스쳐간 짧은 인연들도,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 누워 들었던 파도 소리도 제 마음속 평안과 세상의 아름다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몬드 꽃이 만개하던 따뜻한 봄날에 저의 순례는 끝이 났습니다.

    혼자 걷는다는건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내딛는 고독의 여정임을 깨달았습니다. 뜨거운 용광로를 거쳐 단단한 철이 되듯이 우리네 인생도 아픔과 인내라는 숭고한 길을 지나서 각자의 아름다운 봄날을 맞이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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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수변공원에서
    난 학기, 나는 화요일마다 그 공원에 갔다. 그 공원은, 학교 근처 도심에 유일한 공원이었다. 2시간씩 15주 동안에 친한 사람은 없었고, 만들지도 못했다. 외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맥락으로만 이해할 수 있던 나는, 더 센치해졌는지, 쓸쓸하다거나 외로움을 느꼈다. 3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들었다, 밥을 먹어도 시간이 많이 남고, 극장을 가자니, 시간대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학기가 지날수록 지갑도 비어갔기 때문에 시간은 더 느리게 갔다. 시간이 느리게 갔기 때문일까, 나는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평소 보지 못한 것을 보기 시작했다. 내 고향보다 새가 많았고, 바람도 강했다. 나는 거기서 은퇴 이후의 노인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육아휴직을 쓴 부부는 아이와 어떻게 노는지, 남은 점심시간에 직장인이 소화는 어떻게 시키는지를 보았다.
    그땐 쓸쓸한 마음보다, 흥미로움을 느꼈다. 나는 그 시간에 일을 공강 이후 있던 수업에 친구들, 조원들과 나누곤 했다. 그들은 거의 휴학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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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언니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내리 함께한 내 언니.
    소중하게도 살아감에 있어서 모든 흔적을 남기며 앞서 걸어갔습니다.
    어디에 부딪히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면서 동생이 걸어올 길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그 지점에 다다르면 다시 응원하고 한 마디 사랑으로 안아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모든 걸음마다 언니를 떠올리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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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아파트 놀이터
    붉은빛이 비칠 무렵, 부모님이든, 친구든, 혼자서든 누구나 놀아봤을 아파트 놀이터.
    그 한쪽에 그네는 묵묵히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소에 나였음 이겨냈을 일들에 조금씩 무너져 내릴 때, 나는 조용히 그네에 앉아 천천히 발을 구른다. 앞뒤로 흔들리는 단순한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안 풀리던 일들도 단순하게 풀려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내 허물들이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느낌도 든다. 높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그 짧은 반복 속에서 나 역시 다시 높이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새 붉은 빛은 사그라들고 이제는 흰 불빛이 비추어온다. 그 시간 속 그네는 내 이야기를 묵묵히 받아주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머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조금은 무뎌진 건지, 더 단단해진 건지 다시 내일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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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링크 위의 정도(正道)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 나는 휴학을 택했다. 멈춘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던 때, 동계올림픽이 끝난 무렵 친구와 찾은 스케이트장에서 피겨를 다시 만났다. 고등학생 때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교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보던 피겨는 그저 아름다운 스포츠였지만, 그 날 이후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 선 링크 위의 나는 끈도 제대로 묶지 못했고, 피겨화를 신고는 걷는 일조차 서툴렀다. 넘어짐은 두려웠고, 실력이 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 그들을 따라 빙판을 걸으며 줄곧 생각했다.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다면 얼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 망설이는 발끝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결국 똑바로 마주 보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정석만이 단 하나의 길이었다. 수없이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며 나는 나만의 정도를 배웠다. 늦더라도 올바르게,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스케이트장은 나를 다시 믿게 해준 곳이자, 바른 삶의 중심을 되찾게 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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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내 마음에 뿌리내린 봄꽃
    스무 살에 결혼했고, 서른둘에 두 아이와 홀로 서게 되었다.
    엄마로서 부족했던 내게, 전부였던 세상이 처음으로 무너진 순간이었다.

    이십대는 서툰 책임감을 붙잡고 버텼고,
    삼십대는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단단해져야 했다.

    아이들이 자라며 나는 점점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고,
    자존감은 희미해지고 마음은 가라앉았다.

    그때, 한 목소리가 내게 닿았다.
    얼어 있던 마음에 조용히 뿌리내린 봄꽃 같은 존재.

    그 위로는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 주었고,
    나는 다시 나를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삶의 파도는 계속되지만,
    이제는 흔들릴지언정 부서지지 않는다.

    내 마음에 뿌리내린, 봄꽃 같은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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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영원은 그렇듯
    스물두 살의 나는 ‘영원’이라는 단어를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시간은 흐르되, 어떠한 감정과 어떠한 사람은 끝끝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영원을 꿈꾸던 바로 그 사람이 가장 먼저 나에게 ‘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 날 이후, 마음은 자주 저릿하게 갈라졌다.마치 끝이 정해진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 붙이며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습게도 그 모든 사실을 알려준 그 사람이 여전히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고 있다.
    영원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버티게 하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나는 오늘도 모순 속에서 숨을 쉰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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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나를 다시 일으킨 두 손
    작년, 아버지께서 50년 일구신 공장을 함께 정리하고 파산 절차를 밟던 날들은 제 삶의 가장 깊은 어둠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무너져 더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을 때, 저를 지탱해준 건 두 아들이었습니다. 작은 손으로 제 손을 꼭 잡아주던 순간, 이유 없이 피어오른 환한 웃음, 아무 말 없이 안겨오던 따뜻한 포옹이었습니다. 그 사소한 손짓 하나하나가 무너진 제 마음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저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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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엄마
    평생 뭘해야할지 무얼 좋아하는지 늦은 나이에 방황하던 때 여느날처럼 만날 싸우고 뒤돌아서던 나에게 엄마가 쥐어주던 김밥이었다. 아르바이트 도착해 열어본 비닐봉다리엔 보리쌀밥에 들기름과 김치를 넣어서 투박하게 말아준 엄마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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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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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내 헤드폰. 올블랙-(심지어 무광이다)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스티커가 덕지덕지. 이걸 쓰면 꽤나 멋쟁이같아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듣곤해. 원래 소리에 예민한 편인데, 그래서 누가 조금만 큰소리를 내도 심장이 벌렁벌렁. 평소에는 새가슴을 티 안내려고 쎈 척. 소리에 신경 안쓰는 척. 쿨한 척.
    헤드폰은 나를 숨게 해준 물건이야. 귀를 덮는 순간, 바깥의 소음은 조금 멀어지고 나는 겨우 내 안으로 돌아올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전자기기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염증 나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준 작은 방패였다. 좋지 않은 일들이 한꺼번에 겹치고 우울이 깊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소리는 나를 더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적어도 무너지는 순간마다 숨을 고를 수 있잖아.세상이 너무 시끄러울 때, 나는 헤드폰 안에서 다시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곳은 가장 조용한 나만의 공간으로 바뀌지. 귀여운 내 헤드폰.-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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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가족
    저는 고1 겨울방학 때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그 때는 췌장이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되어 아버지 병을 낫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부도와 오랜 병고로 가세는 많이 기울었고
    그런 와중에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큰형은 군복무 중이었고, 어머니와 5남매는 뿔뿔이 헤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동가숙서가식 식의 생활이 이어지고 제가 군에 입대해서 제대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큰형과 큰누나 그리고 셋째 누나가 취업을 하여 한데 모여 살 수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면 그때가 가장 힘든 시절이었지만 남매가 많아서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취업을 해서 결혼을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효녀였던 큰누나와 셋째 누나가 돌아가시고 이제 4남매가 남았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정든 이들이 하늘나라에 더 많이 계시더군요.
    노인은 죽어가고 아이는 태어나서 자라고 봄날의 꽃들처럼 피고 지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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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마음이 쉬어 가던 곳
    어릴 때부터 나는 충남 청양에 있는 고모 집을 좋아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이라 닭 울음소리 말고는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고요함이 좋았다.
    마음이 복잡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곳을 찾았다.
    고모네 마당에 텐트를 치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텐트에 누워 별을 보고 조용한 밤공기를 느끼고 있으면 세상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고모 집에는 한 방에만 온돌이 들어왔는데, 몸이 안 좋을 때 따뜻한 바닥에 누워 쉬는 시간도 좋았다. 어쩌다 마주치는 동네 어르신들의 따뜻한 인사도 지쳐 있던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나에게 청양의 고모 집은 힘들었던 순간마다 조용히 나를 지탱해 준 따뜻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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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아버지의 치아
    내 나이 마흔일곱, 작은 인쇄관련 기획회사를 운영한지 20여년, 내 생의 페이지는 이미 절반 이상 인쇄되었으나, 여전히 교정되지 않은 오자와 탈자들로 가득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직함과 가장이라는 무게는 마치 고장 난 인쇄기처럼 나의 영혼을 짓눌렀고, 나는 앞으로 남은 장들을 어떤 색채로 채워야 할지 몰라 매일 소주잔에 갇혀 있었다. 삶이란 그저 마모되어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허무가 소주잔 속에서 일렁였다.

    그제 저녁, 1952년생 나의 아버지는 삼겹살 불판 너머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소주 세 병째, 아버지가 씹던 딱딱한 삼겹살 사이로, 그의 아랫니 하나가 힘없이 빠져버렸다. 휑하게 드러난 잇몸의 빈자리. 그것은 노년이라는 가혹한 심판관이 내린 사형 선고처럼 보였고, 보기 흉할 정도로 무너져 내린 육신의 잔해였다.

    빠져버린 치아. 그 휑해진 자리는 마치 세월이 아버지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여 마음이 시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빈자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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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재 운영사무국, 외부 전문가, 현대제철의 단계별 심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5월 중 수상자에게 개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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